서론 발작(seizure) 또는 경련(convulsion)은 대뇌의 비정상적인 과흥분 및 과동기화 전기 활동에 의해 발생하는 돌발적이고 일시적인 운동, 감각 또는 행동 변화 증상을 말한다. 경련은 발작 중에 운동 증상이 동반될 때를 말한다. 발작은 소아에서 흔한 증상으로, 소아의 10% 정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소아에서 발작은 발열, 감염증, 두부 외상, 저산소증, 저혈당, 중독증 또는 부정맥과 같은 신경계 외적인 신체 질환에 의해 유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베타 차단제는 베타 수용체를 차단하여 카테콜아민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으로 소아에서도 부정맥, 고혈압, 특히 영아혈관종에서도 흔히 쓰인다. 베타2 수용체는 간에서의 글리코겐 분해와, 췌장에서의 글루카곤 분비를 촉진시켜 혈당을 높인다. 따라서 베타2 수용체를 차단하게 되면 이 같은 과정이 저해되어 저혈당이 유발 될 수 있다. 저자들은 영아혈관종으로 경구 베타 차단제를 복용중인 환아에서 저혈당 유발 경련을 경험하였기에 보고하는 바이다. 증례 14개월 남아가 경련으로 응급실을 통해 입원하였다. 첫 번째 경련이었으며, 열을 동반하지 않는 전신 근간대성 경련이었고, 5초미만의 짧은 경련이 10회 정도 반복되었다. 응급실 내원 당시 혈당이 18mg/dL 로 저혈당 소견 있었고, 다른 혈액 검사는 특이소견 없었다. 발달과 성장도 또래에 비해 뒤처지는 소견은 없었으며 과거력에서 특이소견 없었던 환아였다. 환아는 내원 1년전 부터 영아혈관종으로 경구 베타 차단제(propranolol)를 복용하기 시작하였고 4mg/day로 시작하여 6개월 전부터 10mg/day로 용량 유지하며 복용하고 있었다. 평소 약 복용중에 별다른 부작용이 없었고 전신상태도 양호한 상태였다. 방문 3일전에 기침과 콧물의 감기 증상으로 보호자가 임의로 경구 베타 차단제를 이틀간 중단하였고 1일전 저녁에 다시 경구 베타 차단제를 한차례 복용하였던 상태로 당일 아침 경련이 발생하였다. 10% Dextrose water bolus 및 수액치료 후 저혈당 회복되었고, 경련은 더 이상 없었으며 시행한 혈액검사, 뇌파 등의 검사에서 저혈당 외에 다른 이상소견 없었다. 평소 복용하던 경구 베타 차단제를 이틀간 중단한 후 한차례 경구 베타 차단제를 다시 복용 후 12시간 후 증상이 발생한 점을 미루어 볼 때 경구 베타 차단제로 인한 저혈당으로 유발된 경련으로 추정된다. 결론 경구 베타 차단제(propranolol)는 영아 및 소아에서 안정성과 효과가 비교적 높아 다방면에서 사용되나, 저혈압, 저체온, 저혈당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임상의 및 양육자들이 이러한 부작용을 이해하고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